아래 내용은 제가 그동안 인터넷 생방송을 보며 느꼈던 부정적인 측면입니다. 좋은점들이 정말 많았지만 후원 문제에 있어서는 환멸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 존중, 위로 그리고 관심을 받고 싶어합니다.
관심은 때로는 이성을 마비시키기도 하고 마비된 이성은 모든 걸 합리화 시킬 때가 있습니다. 악성 채팅이나 악플로부터 보호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으로 마음을 가두고 쥐고 흔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제이가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닌 사람인 것처럼, 시청자도 단순 "글자"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리고 악플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말은 돈을 과시하는 이들이나 자본이 많아서 본인을 챙기고도 남는 재력으로 후원을 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이들이 아닌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고 정말 재력가라면 "무리"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 많은 후원을 지속적으로 한다고 하여도 처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 그대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정이란 건 친구에게 보증을 설 수 있을 정도로 누군가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정이 아닌 사랑은 보다 치명적이며 이성 자체를 무너트리고요.
오프라인에서와는 달리 인터넷 생방송은 누군가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현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라는 시간에 대비해 봐도 깊게 빠져들 수 있고 한 사람의 얼굴을 계속 바라볼 수 있으며 목소리가 귀에 익고 또한 접근이 쉬우니까요. 그래서 마음을 가로채고 사로잡아 가둬두기가 정말 손쉽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도박이나 게임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쥐고 있는 사람이 마음을 직접적으로 흔들 수도 있다는 점이 저는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짚고 가고 싶은 말은 연예인과는 분명 다르다라는 말을 한가지 더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연예인에게 인터넷 생방송과 같이 쉽게 접근하여 관심과 환심을 사려고 돈을 쥐어주지 않습니다. 연예인의 관심을 자본으로 구매해서 힘을 얻는 경우는 극히 드물 뿐더러 비제이를 바라보는 모습은 연예인과 달리 피드백을 바로 얻을 수 있는 생방송이기도 하지만, 관심을 즉석에서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방송의 주인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부터 연예인과는 다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일상 생활에서와는 달리 상당한 시간을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지 않는 정, 더 나아가 사랑, 이 속에서 관심과 무관심에 휘둘러진다면 성인조차 정신 차리기 힘들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실제로 하루라는 시간동안 한 사람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는 일은 드뭅니다. 그게 가족과 연인이라고 해도 말이죠.
처음엔 팬심이나 호기심에 후원을 했던 것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방송인에게 자신의 닉네임이 각인되고 정을 주게 된다면 그건 말 그대로 자본으로 관심을 사는 게 됩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싶고 자신을 기억해주기 바라는 면에서와 또는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정확하게는 돈을 주고 사는 관심이 아닙니다.
차가울 정도로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이라면 공감을 못할 수도 있지만, 정이란 것에 또는 일방적 사랑이란 것에 마음이 갇혀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마음을 주는 상대방의 무관심이 얼마나 공허한 지. 시간의 깊이에 비례해 얼마나 거대한 절망과 무기력함을 불러오는 지. 그리고 무심한 상대방의 모습에서 관심을 얻게된다면 얼마나 큰 힘과 행복감에 빠지게 되는지도. 앞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누군가의 얼굴을 장시간 바라보는 일은 드물지만 인터넷 방송은 쉽게 접근 할 수 있으며 일상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면 이처럼 넷상이지만 분명 후원 시스템에 갇힐 수가 있습니다. 비제이가 돈 맛을 본 이후로 일반적인 일을 하기 힘든면이 있는 경우와 도덕성마저 외면하며 돈의 노예가 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관심과 무관심의 덫에 걸린 이들은 비제이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테지만 분명 해당하는 사람과 느끼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인터넷 생방송이 점차 보편화 되어가며 보아온 것들이 있을 테고 느껴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몸소 경험한 사람도 많아질테니까 말이죠.
닉네임을 해당 방송의 주인에게 알리기 위해 무수히 많은 채팅을 치는 것만 예를 들어도 자신의 닉네임을 좋아하는 방송인에게 기억시키고 싶고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이목을 끌려는 행위란 건 대부분이 알겁니다. 문제는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면 이미 많은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은 결국 벗어나기 힘든 덫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많은 비제이의 방을 보면 생방송에 집착하고 많은 시간을 들이며 도배와 같은 채팅 또 눈에 띄는 채팅을 쓰려는 무수히 많은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요. 이미 자신의 일상에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비제이에게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싶지 않고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말이죠. 어쩌면 관심에 대한 결핍이 없던 사람도 결핍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들이 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좋지 않은 표현을 사용한다면 방송의 노예로 전락되는 경우가 많아 보였습니다.
인터넷 생방송은 시스템상 돈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에 돈으로 관심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를 수도없이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제이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후원을 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고 자금을 많이 후원하는 사람을 놓칠 염려와 또 고마움에 그 사람들의 닉네임과 채팅을 더 읽어줄 수 밖에 없으며 서로가 마음을 돈주고 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관심을 돈을 주고 사는 일은 촉진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마음과 돈이 비례하다고 물드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또한 어장이라는 걸 알면서도 진심이 통하기를 바라며 돈을 쥐어줄 지도 모르죠.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단순 내게만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어 라는 마음을 지닐 수 없었습니다. 정에 약하거나 마음이 약해진 사람이, 주변 지인일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제 자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비공개가 아닌 후원제도. 좋은 관점으로만 보기만은 어려웠습니다. 단순 후원이 아닌, 점점 착취로 변해가는 모습이 끊임없이 보였으니까요. 비제이는 한명이고 시청자는 다수이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모두에게 관심을 줄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고, 그때부터는 시청자와 비제이는 후원에 많이 기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이기에 시간과 자본을 조금이라도 무리하게 써가며 비제이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게 됩니다. 그래서 후원 시스템에 있어서는 닉네임마저 가린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역기능의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비제이를 앞세워 많은 돈을 쓸어담는 여러 플랫폼들의 모습에서 저는 절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비제이는 이 모든 걸 느끼고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자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테고,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윤 창출이라 더 좋을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비제이와 시청자는 서로가 조금씩 무뎌가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심처럼, 좋아하는 마음에 후원을 한다는 마음이라면 닉네임조차 밝히지 않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콘텐츠의 제작을 바라는 마음이라면 비공개 후원을 하여도 무관하고요. 또 현재 지원되고 있는 다시보기 동영상에 입장시 해제를 체크해서 관심이란 프레임을 최대한 내려놓을 수 있지만 시청자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후원은 대폭 줄어들 게 뻔하기도하고 공개된 후원으로 관심을 받는 다른자를 본다면 방송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후회할테니까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받는 걸 싫어하지는 않을 테니까.
후원이란 본디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하는 건데, 지금의 후원 시스템은 보상심리가 생기게 되버리고 맙니다. 아마, 인터넷 방송에 후원하는 사람중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후원하는 사람보다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확신이 듭니다. 단지, 입밖으로 꺼내지 않을 뿐이지, 사람이기에 자신만의 기준치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반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도가 지나치지 않을 거라고 추측이 되고요.
차등적인 대우를 두어야만 많은 후원이 생기는 구조인 인터넷 생방송의 후원제도. 저는 많은 생각을 해봐도 이러한 측면은 악순환 같이 보입니다. 생방송을 하며 소통하기 좋아하던 비제이들도 이러한 점들이 점점 버거워져 생방송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기 위해 편집을 중심적으로 하는 유튜버로 전향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가 생방송이 없다는 말은 아닐뿐더러,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마음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고 편집된 영상을 올리면 된다는 점을 빠트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제가 아는 다른 이면도 많겠지만요. 또 돈 따라가는 사람도 있을 테고.
마음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부터도, 마음을 자본에 기대어 차등을 두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어쩌면 사람이라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에게 많은 걸 받게 된다면 더 큰 고마움과 더 큰 미안함에 차등적 대우를 두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악순환이며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욕구를 불러오게 하는 촉진제와 지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에 의지하여 누군가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면 또 다른 누군가는 좋아하는 마음에 때문에 관심을 끌고 싶고 사람이기에 무리해서 자본을 쓰려고 할테니까요.
그 좋아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그 욕구는 비례할 것이고, 웬만한 자제력이 없거나 나쁜 마음을 먹은 인터넷 생방송인에게 차등적 관심과 무관심, 또는 연애 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해 휘둘러진다면 정말 많은 걸 빼앗기게 될테니까요. 제가 보아온 넷상에서의 공개된 후원제도는 흔히 관심으로 돈을 뜯어내는 방식처럼 변질 될 때가 많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리액션을 한다고 하여도 몇십, 몇백 만원의 가격이 있는 리액션이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정상적으로 보인다면 인터넷 생방송 문화에 많이 물들어 일반적인 사고에 무뎌졌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는 그 리액션의 값어치가 그만한 돈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전혀 안드니까요. 오히려 비공개된 여러 후원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충분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쉽게 접근하여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은 평등할 것 같던 인터넷 생방송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사랑)이 든다면, 결국엔 후원이 적은 다수의 시청자는 자극적이고 재밌거나 눈에 띄는 채팅을 치지 않는 이상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고 비제이는 소수의 후원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함과 동시에 가장 큰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열혈인 그 소수를 중점으로 인터넷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악순환은 계속 반복이 될테고, 어쩌면 무의미속에서 의미를 찾으려했다는 것부터가 잘못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의 측면에서 보는 정과 관심을 상대방이 보는 앞에서, 실시간으로 자본을 이용해 구입할 수 있게끔 만든 후원 제도의 시스템 자체부터가 정상적이지 않은 곳이니까. 어깨너머로 들은 이야기로는 인터넷 방송의 초창기 때를 생각해 본다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고쳐야 할 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로 많은 것들이 개선되어 왔겠지만, 정작 후원 문화에 있어서는 그대로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관심과 환심이라는 거짓된 틀에서 벗어난 비공개 후원이 아닌 이상,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져와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해도 마음이 약해진 사람들 상대로 후원을 빙자하여 돈을 사취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게 환불을 막으려고 말만 후원제도이지 여러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을 생방송을 통해 관심을 돈을 주고 파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누군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을 열고 오랜 시간을 들여 그 사람을 알아간다면 감정이 메마르지 않은 이상 호감이라는 싹처럼 정이나 사랑을 주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마음을 먹고 매력을 어필하려는 사람에게서 말이죠. 인터넷 생방송인에게 향했던 관심과 사랑, 훗날 서운함을 넘어서 원망이라는 화살이 되어 날아가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대책은 나라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봅니다.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 플랫폼들도 비제이들도 자본을, 이윤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후원을 많이한 사람에게 모두가 보는곳에서 차등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인터넷 생방송, 눈에 잘 띄게 글씨마저도 빨간색으로 두어 차등적 대우를 두는 상업적 시스템, 차별적인 요소를 남겨 좋아하는 마음인 관심에 대한 경쟁과 무심함을 이용한 인터넷 생방송의 후원제도, 우리는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들이 있고 눈을 뜬채로 빼앗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유린당할 때도 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추악하게 이용되지 않았으면 해서 이 글을 남깁니다. 그 마음은 가장 순수한 마음이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리카TV 큰손 빛바다사건 (0) | 2020.01.07 |
---|---|
아프리카TV 별풍선 큰손사건 빛바다 (0) | 2020.01.07 |
전 유명아이돌출신 여bj에게 10억을쓰고 로맨스스캠 당했습니다 (0) | 2019.11.01 |
cvmax(씨맥) 그리핀 前김대호 감독 입장해명 中 (0) | 2019.09.26 |
cvmax(씨맥) 그리핀 前김대호감독 오는 오후11시 입장표명 아프리카TV 방송 (0) | 2019.09.26 |